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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는 주변 도시와의 도로·교통여건 등의 호조건으로 경남도내에서도 미래 투자 가치가 높은 도시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타이어 강’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KNN·넥센월석 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2일 (재)KNN·넥센월석 문화재단 장학금 수여를 위해 밀성학원(이사장 손흥상)을 방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밀양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강 회장은 손 이사장과의 인연으로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이 법인에 9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강 회장과의 일문일답을 소개한다.
△`많은 시민들은 강 회장이 밀양 출신이 아니면서 이처럼 거액의 장학금을 밀성학원에 지급하게 된 데 대해 궁금해 합니다.
-손흥상 이사장과의 개인적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면 됩니다. 손 이사장 선친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고요. 무엇보다도 밀성학원이 경남도교육청 평가 결과 3회 연속 우수 법인에 선정 될 정도로 투명하고 공정한 법인으로 회자한 대외적 위상도 나의 마음을 움직였죠.
△`올핸 그동안 지급한 액수 보다 많은 35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2017년부터 매년 3000만 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습니다만 장학금 수여식 때 인사말을 하는 동안 수많은 학생들이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는 그 진지함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인성교육이 제대로 된 학생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학금 지급의 가치를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밀성고 출신 학생들이 어려운 여건을 딛고 서울대를 비롯 수도권 대학은 물론 부산대, 경북대 등에 합격률이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는 소식을 듣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액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일이지만 많은 밀양시민들이 창녕에 간 넥센타이어 제2공장을 밀양에 유치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사실 부산에 있는 밀양 출신 기업인이 고향에 넥센 공장을 지어 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래서 2009년 경남도·창녕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기 전 2007년경에 산청, 함양, 거창에 이어 밀양시에도 방문해 밀양시 관계자들과 공장 설립을 위한 협의를 했습니다마는 여건이 안 맞아 포기했죠. 여기서 이러쿵저러쿵 말할 사항은 아닙니다만 밀양사람 마인드 정말 바꿔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기업 유치는 물론 문화·관광 등 혁신적 변화를 통한 도시 성장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로 하는 세계적 기업을 해외도, 수도권도 아닌 지방에 건립하고자 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안 그래도 그 당시 ‘왜 땅 값 싸고 인건비 적게 드는 외국에 짓지 않고 국내에 그것도 비수도권의 농촌지역에 세우느냐’며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어요. 사실 공장을 어디에 지으면 좋을까 싶어 외국도 살펴보았고, 앞서 밝혔듯이 국내에도 이곳저곳을 알아 봤습니다. 그러고 나서 최종적으로 창녕을 선택한 것은 우리가 굳이 해외공장에 집착 할 필요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죠.
우리 국가 브랜드가 크게 높아져 ‘메이드 인 코리아’가 이미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치고 있고,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의 제품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창녕에 공장을 세운 것은 부울경 광역경제권 발전을 주장해 왔던 나로서는 부산 경남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어 가능하면 이 지역에 공장을 세우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당시 제정한 산업단지특별법 덕분에 2~3년 걸리던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7개월 정도로 줄었고, 적정한 가격으로 용지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창녕 선택에는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컸다고 듣고 있습니다.
-당시 초선인 김충식 군수가 뭔가 해내겠다는 의욕이 대단했습니다. 지자체를 살리느냐 답보 또는 퇴보하느냐는 이처럼 자치단체장의 확고한 신념과 미래 비전, 철학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넥센타이어가 창녕에 둥지를 튼 데는 주변과의 인프라 등 복합적 요인도 작용했겠죠.
-넥센타이어 창녕공장은 사업비 1조 2000억 원을 들여 창녕군 대합면 부지 18만 5000평에 착공 2년 만인 2012년 10월 준공식을 갖고 가동 중입니다.
창녕은 부산항과 가깝고, 남해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 88고속도로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대구시와 달성공단에 인접한 교통 요충지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요. 더 큰 것은 창녕군이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선 덕분입니다.
△`밀양시가 소멸 위험 도시로 분류될 정도로 인구와 재정여건이 취약해 재도약을 위한 해법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성공한 CEO로서 한 말씀 해 주신다면요.
-반가운 소식은 박일호 시장이 중앙과 경남도 등을 누비며 지역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고, 그 결과 성과도 많다고 듣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즈음해서 말씀드린건대 흘러가는 도시는 안 됩니다. 멈추는 도시여야 합니다. 만족할 병원, 쇼핑, 일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애 키우고, 유치원 보내고, 그러기 위해 좋은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행히 박 시장 부임 후 밀양아리랑대축제 기간 중 밀양강 오딧세이를 도입해 문광부로부터 3회 연속 유망축제로 선정되는 등 지역 문화·관광이 살아나고 있다니 환영할 일입니다.
이와 연계해서 외국에서처럼 차별화된 관광지를 만들고, 볼거리, 먹거리 등을 개발하여 다시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되길 기대합니다.
△`시민들은 그동안 밀양시가 부산에 인접한 김해·양산 등과 달리 부산·대구·울산·창원 등 인근 대도시의 중간에 위치해 발전이 잘 안 된다고들 생각합니다만.
-그런 생각은 바꿔야 합니다. 밀양은 인근 대도시에 1100여 만 명의 인구를 거느린 도시이고, 특히 현재 건설 중인 함양~울산고속도로, KTX, 대구~부산고속도로 등 도로·교통연건이 아주 양호해 경남도내에서도 미래 투자가치가 높은 도시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밀양시가 동부경남의 중추도시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혁신된 마인드로 재무장해 밀양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시장을 비롯 시민들이 미래 발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똘똘 뭉쳐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밀양에 호의적인 강 회장님이신데 이런 발전 가능성이 잠재된 밀양에 투자할 의향은 없으신시오.
-(머뭇거리다가) 사실 지나간 얘기인데 밀양에 넥센타이어 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 폐교 몇 곳을 물색했으나 여의치 않아 포기했습니다.
△`그 연구소는 어디로 간 겁니까.
-예, 서울에 부지를 확보해 연구소를 건립하여 오는 4월 30일 준공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계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승승장구하는 넥센타이어의 비결은 뭡니까.
-넥센타이어는 77년 넘게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 그리고 현재 국내와 중국에 3개의 공장을 비롯 최근에 체코에 공장을 완공해 가동하고 있으며, 국내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독일에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 세계 타이어 업계 최고 수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괄목할 도약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말입니다.
이런 최고를 향한 기술력과 열정으로 넥센타이어는 세계 1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고 올해 연 매출액 목표액은 2조 2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80여 %를 해외 수출에 의존해 국내 영향을 덜 받는 편입니다.
한편, ‘부울경은 하나다’ 책을 펴낸 강 회장은 강의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수도권 규제와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소신을 견지해 왔다.
‘나눔 경영’을 통해 청소년과 어려운 이웃에 희망을 불어 넣는 이 시대 존경 받는 CEO 가운데 한 사람이다.
강병중 회장은 진주 출생으로 마산고와 동아대 법대를 나왔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을 6년 만에 고학으로 마쳤다. 20대 운수업에 뛰어 들어 흥아타이어를 설립하고, 우성타이어를 인수, 2000년 넥센타이어로 개명하면서 급속 성장해 연 매출액 2조원 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2002년에는 지역 민방 KNN를 인수했다. 1994년부터 9년 동안 15·16·17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삼성자동차 부산 유치, 선물거래소 부산 설립, 수도권 정비법 개정, 녹산국가산단 활성화 등 굵직한 종적을 남겼다.
월석부산선도장학회와 KNN문화재단, 넥센월석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장학사업 및 문화 학술 지원, 이웃돕기 행사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금탑산업훈장,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인상, 다산경영상 등을 수상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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